[교황의 트윗] 교황, 성녀 에디트 슈타인은 그리스도에 충실한 증인


“믿음을 증언 하는데 중요한 것은 성공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대한 충실성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독일 철학자 겸 신비가인 성녀 에디트 슈타인(Edith Stein)의 기념일인 8월 9일 이 같은 트윗을 남겼다. 성녀 에디트 슈타인은 맨발의 가르멜 수도원에 입회하면서 자신의 수도명을 십자가의 데레사 베네딕타(Santa Teresa Benedetta della Croce)로 변경했다.

교황은 성녀 에디트 슈타인이 가르멜 수도원의 원장 수녀와의 첫 만남에서 언급한 내용을 인용하며 강조했다. “인간의 활동이 우리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열정이 우리를 도와 줍니다. 그 일부가 되는 것이 저의 염원입니다.”

성녀 에디트 슈타인은 자신의 종신서원 상본에 십자가의 성요한이 남긴 “지금 이 순간 이후 저의 유일한 직무는 오직  ‘더욱 더 사랑하기’ 입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지난 1998년 성녀 에디트 슈타인의 시성식 강론에서 설명한 것처럼, “하느님 은총 덕분에 성녀가 되고 순교자가 된, 진리를 추구하는 이 젊은 여성”의 삶과 영적 여정은 감동적이다. 실제로 성녀 에디트 슈타인은 열 다섯의 나이에 그녀가 보고 자랐던 유대인 전통을 버렸으며, “더 이상 기도하지 않기로” 결단을 내렸다. 아울러 그녀 스스로 인정한 것처럼, 젊은 시절을 “무신론적 가치관”으로 보냈다. 하지만 독일 철학자 후설(Husserl)의 현상학파에서 공부한 철학이 그녀로 하여금 복음을 만나게 했다. 어느 한 여름밤에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의 생애”를 읽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 날은 바로 1921년의 여름이었고, 그녀 혼자 친구 부부의 목장에 남게 되었을 때의 일이었다. 그녀는 그날을 이렇게 기억했다. “책 한 권을 서재에서 우연히 집어 들었고, 마지막까지 읽을 동안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습니다. (…) 다 읽고 나서 책을 덮으면서 저는 중얼거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리이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7년 5월 1일 독일의 쾰른에서 거행된 그녀의 시복식에서 “모든 것의 근본에 홀로 이르고 싶어했으며”, 그녀의 진리 탐구는 그 자신을 철학적 개념이 아닌 하느님께 도달하도록 이끌었고, 그럼으로써 “망설임 없이 세례를 받아 가톨릭 교회에 들어 왔다”고 강조했다.

십자가의 성녀 데레사 베네딕타는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말한다. “사랑이 없으면 그 어떤 것도 진리로 받아 들이지 마십시오. 그리고 진리가 없으면 그 어떤 것도 사랑으로 받아 들이지 마십시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해석에 따르면, “유다 민족의 위대한 딸이자 위대한 그리스도인”인 그녀가 우리에게 남겨준 것은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은 평온함과 신뢰로 감수하는 고통을 통해’라는 깨달음이다. 성녀 에디트 슈타인은 이것을 삶의 마지막 순간인 1942년 8월 9일까지 보여준 증인이었다. 그날, 아직 51세도 되지 않은 나이에 성녀 에디트 슈타인은 여동생 로사와 함께 나치 독일의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 말살 수용소 가스실에서 숨을 거두었다.

또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그녀를 성인으로 선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성녀는 십자가가 가차없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지만, 두려움으로 도망가지 않았으며”, “사랑과 헌신의 마지막 순간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희망으로 십자가를 받아 들였습니다.” 교황은 그 기회를 빌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고통이 예상되는 상황 앞에서도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가운데 고통 속에서 이루어지는 친교를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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